Interview

KAIST 최경아 박사, ‘청백색 푸른빛이 아침잠 깨워준다.’

2019년 11월 12일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하신 최신 연구 논문에 관해 KAIST 최경아 박사님께 직접 여쭤봤습니다.
논문 보기: Awakening effects of blue-enriched morning light exposure on university students’ physiological and subjective responses

이번 연구는 어떠한 계기로 시작되었는지요?

이 연구는 빛이 단순히 공간을 밝히는 용도를 넘어 우리의 경험을 한층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도구로 인식하는 데서 시작된 연구입니다. 최근 IoT 기술이 발전되면서 조명 색과 밝기의 자유로운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조명(smart lighting)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빛의 심리적, 생리적 영향을 고려하는 인간중심 조명(Human- centric lighting, HCL)이 차세대 조명을 이끌 키워드로 부상하였습니다. 저희 연구진은 빛을 우리 삶에 이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주목했고, 청백색(blue-enriched white)의 푸른 빛은 오전의 나른함을 깨우는 데 효과적임을 밝혀냈습니다. 최근 가전제품, 자동차의 내장조명부터 건축조명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업계에서 조명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번 연구가 학계와 업계에서 빛에 대한 이해와 관심 증대를 이끌어 인간 중심의 스마트조명이 우리의 삶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연구를 발표할 저널을 결정할 때, 어떤 부분을 고려하시는지요?

이번 연구는 디자인학, 인간공학, 광학, 자연과학 등 융합 연구의 결실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적극적인 융합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의 창출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는 다양한 학제적 접근이 가능한 학술지로써,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학술 정보를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에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과 서로의 경계를 넘어 소통할 좋은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등 오픈 액세스로 발표하는 것이 과학 연구의 가시성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십니까?

오픈 액세스 저널은 논문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여 연구의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 대중과도 연구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제공합니다. 저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산업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픈 액세스 저널은 저의 연구 성과가 실생활에 유용하게 적용되어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의 역할을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사님께서 발표하신 연구와 관련하여 대중으로부터 어떠한 호응을 받으셨습니까?

연구 성과를 발표한 이후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로부터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KAIST 밖의 다양한 학생들과 연구 성과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은 교육자로서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질문과 의견은 향후 연구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산업계의 실무자들도 연구 결과를 활용하는 데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산업 현장에서의 요구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연구의 산업적 활용성도 제고해볼 수 있었습니다.

연구를 최대한 널리 알리는 방안에 대해 다른 연구자분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연구의 사회적 영향력을 높이는 데는 각종 매스컴을 통한 소통이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연구 성과를 더 많은 청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텍스트를 쉽게 쓰는 데 많은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사람들은 정보가 시각적일수록 더 쉽게 인지하고 오래 기억하기 때문에, 이미지나 동영상 같은 시각적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사이언티픽 리포트에서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좋은 예시입니다. 저희 연구진은 연구 결과와 정보를 많은 사람에게 공유하기 위해 카드를 제작하는 흥미로운 방법을 택했는데요. 방대한 양의 이론적 지식을 작은 크기의 카드에 시각화하여 홈페이지에 배포했습니다 (관련링크: http://color.kaist.ac.kr/?page_id=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