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하이라이트

거미 체절 형성에 관여하는 Notch/delta 유전자

Nature 423, 6942

‘다양한 동물들의 체절 형성은 공통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현재 진화 생물학 분야에서 제기되고 있는 핫 토픽 가운데 하나이다. 절지동물의 체절 형성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초파리(Drosophila)를 통해 진행되어 왔으며, 전사 인자(transcription factor)의 단계적인 반응들이 체절 형성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유전자들 중에 일부는 거미를 비롯한 다른 절지동물에도 잘 보존되어 있었지만, 척추동물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척추동물의 체절 형성에는 Notch/delta 경로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면, 초파리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최근 Notch/delta 경로가 거미의 체절 형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으며, RNA 간섭 실험을 통해서 거미의 체절 형성이 척추동물에서의 반응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는 절지동물과 척추동물 간에 공통적인 유전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공통적인 프로그램의 일부는 고등 곤충들에게서는 진화과정에서 상실되었다.